서론
올해 역시 UCPC에 출전하였다. 작년에는 모종의 이유로 팀이 조금 달랐어서 1557 팀으로는 처음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으로 나가는 UCPC이다. 팀명은 이 글에서 밝혔듯 WF를 향한 우리 팀의 포부를 담아 지었다.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언더독의 특권이 아닐까?
포스텍에서는 4팀이 예선에 참가하였다. 4학년이 되어서야 UCPC 본선 진출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의도적으로 홍보를 좀 덜 했다. 대신 각 팀의 개별 전력은 조금 세진 느낌이라 본선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대회 전
UCPC 예선 당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POSCAT 부원들과 함께하는 일본 여행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여행 계획과 항공권, 숙소 등 각종 예약을 모두 끝낸 후에야 UCPC 일정이 나왔다는 것이다. 7명 중 5명이 대회를 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일정을 좀 수정해야 했다. 여행에 관한 것은 길어서 별도의 후기로 쓰거나, 혹은 구성원 중 좋은 후기를 쓴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팩트는 아침부터 오사카 성에 다녀와 굳은 날씨에 마구 뛰어서 1시 57분에 숙소에 도착했다는 점이고, 숙소에는 책상이랑 의자도 변변치 않았고.. 아무튼 온라인 대회임에도 웬만한 온사이트 대회들보다 힘든 환경에서 대회를 치게 되었다. 사실 핑계임
대회 중
petamingks가 앞, 내가 가운데, kwoncycle이 뒤를 보고 시작했다.
~0:41
E,F는 길어서 넘겼고, G와 H를 먼저 읽었는데 H는 케웤이라 하기 싫어서 그냥 G를 잡았다. 코드를 예쁘게 짜려다 보니 코딩이 오히려 느려져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그 사이 petamingks는 A와 E를 풀었고, kwoncycle은 D를 잡았던 것 같다.
~2:06
G를 풀고 나오니 다음으로 많이 풀린 문제가 C, H였는데 이 날 따라 능지가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각각 kwoncycle과 petamingks에게 던지고 든든국밥 F를 보러 갔다. 대충 Z 쓰고 DP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서 코딩에 들어갔다. 솔직히 집중이 하나도 되지 않아 뇌가 아닌 손으로 코딩했더니 틀리기도 하고 시간도 좀 많이 걸렸다. 그 사이 팀원들은 C, D, H를 다 풀고 K 코딩을 하고 있었다.
~3:00
남은 문제가 B, I였는데, I도 든든국밥이라 내가 짜기로 하고 둘은 B를 보러 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손이 잘 안 움직였고, 어찌저찌 10분을 남기고 돌아가는 코드를 완성했으나 예제가 나오지 않았다. 틀린 점을 찾았을 때에는 5분이 남은 상황이라 팀원들에게 사과하고 GG쳤다. 팀원들도 아마 비슷하게 5분 정도 남은 시점에 B 풀이를 찾았으나, 시간 문제로 짜지 못했다.
문제별 요약
업솔빙을 끝낸 후 쓰고 싶었지만 풀이 스포도 많이 들었고, 후기가 너무 미뤄지는 것 같아 우선 쓰겠습니다.
A (B4, solved by petamingks) : 전형적인 UCPC 예선 A번, 지문이 좀 길긴 하다.
B (D4, upsolved by petamingks) : 둘이 뭐라뭐라 토론하더니 정해랑 똑같은 풀이를 대회 시간 안에 냈다. 아쉬운 점은 2시간 55분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칭찬합니다
C (P4, solved by kwoncycle) : 관찰 하나를 하면 그리디하게 풀리는 문제라고 한다.
D (G2, solved by kwoncycle) : 내가 잡았어야 하는 구현 문제인데 대회 중에는 kwoncycle이 잡아서 조금 말리고 맞았다. 깊이 순으로 그리디하게 보면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업솔빙 완료
E (S1, solved by petamingks) : 브루트 포스 문제라고 한다.
F (P1, solved by leo020630) : 정의에 따른 dp를 어렵지 않게 정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Z 배열이 필요하다. 대회 중에는 생각을 대충 해서 좀 말렸다.
G (G2, solved by leo020630) : 큐브를 8개로 쪼개 그래프를 구성한 후 유파/DFS/BFS 등으로 컴포넌트의 개수를 구하면 된다.
H (G1, solved by petamingks) : 그리디 + 케이스 워크. petamingks가 잘 풀어주었다.
I (D5, Not solved) : set으로 누적 l/r 과 옆 집합과의 거리 등을 잘 관리해주면 되는 문제인데, 견적을 너무 크게 잡았는지 대회 중에는 풀지 못했다. 솔직히 하기 싫지만.. 업솔빙 예정
J (P5, solved by petamingks) : 여러 가지 풀이가 있다고 한다.
K (P4, solved by petamingks, kwoncycle) : 대충 구성적 문제인 듯 하다. 유일하게 문제를 아예 모른다.
느낀 점 + 피드백
1557 팀 결성 이후 친 대회 중 손에 꼽게 한 것이 없는데, 착실히 성장한 팀원들이 버스를 잘 태워 주었다. 한두 문제 잡고 왔더니 대회가 끝났다는 점에서 1학년 UCPC 예선 이 생각나기도 했다. (3년이 지났는데 버스타는건 똑같다.) 그래도 풀이가 다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UCPC 본선은 우리 팀이 좋아하는 1컴 환경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텍에서는 우리 팀 말고도 2팀이 더 진출하게 되었다. 내 인생 레전드 팀은 000102 팀의 구성원이었던 qjatn0120 - slah007 + 18학번 선배 kkpos0206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상당히 강한 멤버라 질까봐 좀 쫄렸는데 다행히 예선에서는 1등 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 이 셋은 학교를 같이 다닌지 5년만에 드디어 같은 팀으로 대회를 나간다고 한다.
다른 한 팀은 선배 마라탕 사주세요 팀으로, 구성원은 minsung05 - qwerty_po - greydra_k이다. 대충 작년 PPC 2~3등, 올해 PPC 1등 팀을 잘 짜맞춘 조합이다. minsung05와 qwerty_po는 일본 여행에도 함께했다. 6솔 1등이라 좀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나 개인으로는 (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하게 방학 이후 능지가 박살난 느낌인데 맞으면서 고쳐야 할 것 같다.
본선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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