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본선 후기

2023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대회 전

 

올해 초에 있던 헬로 BOJ 대회에 못 갔기 때문에, 오프라인 개인 대회는 대학 입학 후 처음이었다. 코엑스가 워낙 넓다 보니 대회장을 찾는데 애를 좀 먹었지만, 다행히 12시 5분쯤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회장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놀랐다. 대회 전에는 뭐 했는지 별로 기억이 안 난다. 대충 자리에서 멍을 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패드를 작년에 받아서 별로 필요가 없었기에 버즈만 받자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다.

 

대회 중

 

모든 문제에서 AC를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풀이에 대한 설명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번을 봤는데, 별로 쉽지 않았다. 대충 그럴듯한 그리디 풀이를 냈더니 6점인가가 긁혔다. 1번을 30분 정도 생각하다가, 2번 퍼솔이 나왔길래 2번을 보러 갔다. 2번은 그래프 짬뽕 문제같아 보였다. 다익스트라를 2번 돌린 후 유효한 간선들만 남긴 뒤, 단절선을 찾으면 될 것 같았다. 한숨을 쉬며 다 짜고 버그를 몇 개 고쳤더니 AC가 나왔다. 1시간 조금 넘은 시점에 받았던 것 같다.

 

3번 퍼솔도 구사과님이 1시간 시점에 하셨기 때문에 3번을 보러 갔다. 3번은 대충 이런 걸 시키는 문제였다. 해석도 빨리 됐고, 알고 있는 내용이라 옳다구나 하고 SCC랑 디닉을 짰다. 열심히 짜서 돌려보니, 1.9점을 받았다. 틀린 테케도 있었지만, 제출 결과의 대부분은 TLE였다. 틀릴 순 있는데, TLE가 나왔다는 점에서 멘탈이 살짝 나갔다. 이분 그래프에 unit capacity라 디닉으로 짜면 대충 \(O(E\sqrt{E})\) 정도에 돈다고 알고 있었고, 여태까지 저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내가 잘못 짠건지 제한이 큰건지 여러번을 고민했다. 결국 2시간 20분 정도까지 틀린 부분을 찾지 못해서 4번으로 넘어갔다.

 

4번은 대충 직사각형 합집합 문제를 45도 돌려서 2개 하는 문제로 보였다. 해당 문제 풀이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도 않았고, 40분만에 짤 견적은 아니라 깔끔히 포기하고 다시 A로 갔다. A에서 (아까 짰다고 생각한) 그리디 풀이를 다시 짜니 이번에는 6점이 아니라 10.2점이 나왔다. 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아무튼 다행이었다. 이후 유의미한 점수 획득은 없었고, 10.2+20+1.9+0=32.1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 4번을 거의 긁지 않았기 때문에 25등 안은 힘들거라 생각했고, 32등으로 버즈를 받게 되었다.

 

이후 귀가하며 열심히 생각해보니, 플로우를 돌릴 때 역방향 간선을 제대로 넣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모르고 디닉 코드만 쳐다보고 있으니 문제가 보일 리가 없었다. 플로우 처음 짜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지.. 아무튼 대회장이라 긴장했던 것 같다. 풀이는 대충 맞는 것 같아서 고쳤으면 맞거나 10점 이상을 긁었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4번 N^2(5점 정도라고 한다)을 긁지 않고 거른 것도 아쉬운 판단이었다. 문제 유형이 SCPC와 굉장히 유사했는데, SCPC에서 이랬으면 상도 못 탔을 것 같다. 잘하자..

 

 

후기

 

역시 대면 대회는 재미있는 것 같다. 결과가 썩 좋진 않았지만, 아무튼 상품과 티셔츠, 기념품들을 받으니 좋았다. 전체적으로 대회에 투자한 티가 정말 많이 났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다행인 것 같다. PS 판에 정말 많은 기여를 해 주시는 기업이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SCPC처럼 2회 본선 진출자에 대해서도 참가 제한이 아닌 수상 제한만 두면 어떤가 하는 소망도 있다. 절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대회의 관심도와 권위를 위한 의견이다.

 

대회장에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이번에는 쌍방으로 아는 분들과 인사를 좀 나눌 수도 있었다. 디스코드에서만 보던 분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UCPC 가서도 인사해주세요...

 

좋은 대회를 열어주신 현대모비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