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몇 되지 않는 온사이트 대회가 열린다고 해 빠르게 신청을 넣었다. 비슷한 성격의 Hello BOJ 대회를 작년에는 실력 이슈로, 올해는 일정 이슈로 가지 못해 그랜드 아레나 파티는 꼭 가려고 아레나를 열심히 쳤다. 원래 레이티드 아레나만 쳤는데, 언레도 집계에 포함된다는 menborong님의 말을 듣고 12월 월향에서 2솔튀를 하기도 했다. (관계자 분들 죄송합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레이팅 컷에 꽤 넉넉히 걸려 온사이트 대회에 초청받을 수 있었다. 포스텍에서는 Hyperbolic, menborong, slah007, 그리고 나까지 해서 총 4명이 진출하였다.
대회 전
입장 시간 조금 후에 대회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줄을 서는 일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들어가니 공간이 꽤 넓어서 놀랐다. 카운터에는 어디서 많이 뵌 분들, 그리고 utilforever님이 계셨다.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알아보셨을지는 잘 모르겠다. 본 대회 전까지는 퍼즐 헌트라는 것을 했는데, 조원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는 줄 알고 가만히 있다가 심심해서 문제를 좀 읽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문제가 좀 풀려 있었고, 스코어보드에서 안 풀린 문제인 십자말풀이가 재미있어 보이길래 보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퍼솔은 놓치고 2번째로 해결하였다. 풀이 과정은 길어질 수 있어서 아래에 따로 작성하..려다가 이 글을 쓰는 도중 퍼즐 헌트 이벤트가 공개되는 바람에 작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언젠가 추가할 예정이다. 재미있으니 모두 풀어보시길 바란다.
십자말풀이 퍼즐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https://blog.kakaocdn.net/dn/bEhmDe/btsEARQICja/w2YMft6EWJXb3c1Y6KGtl1/img.png)
아무튼 십자말 풀이 퍼즐을 퍼솔보다 4분 늦은 2번째로 해결한 후에야 팀원들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시간 부족으로 퍼즐을 더 해결할 수는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대회 중
온사이트 대회는 대회에 굶주린 온갖 고인물들이 다 나오기 때문에 수상이 힘들다. 따라서 상 욕심은 크게 없었고 포스텍 4명 중 1등을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임했다. (사실 이 분들 레이팅이 엄청 높아서 이 정도 하면 상을 탈 줄 알았다)
~0:01
A를 봤는데, 쉬운 것 같아서 뇌에서 시키는 코드를 짜니 예제가 나왔다. 다행히 1번에 맞았다. 4번째 솔브인가 그랬던 것 같다.
~0:41
이후에는 B를 봤다. 하지만 쉬운 문제 같지 않았고, 무엇보다 내가 잘 못하는 그리디 문제였기 때문에 우선 뒤로 넘어갔다. 난이도 순 정렬이라는 보장이 없기도 했다. C는 기하라 일단 넘겼고, D가 뭔가 괜찮아 보이고 퍼솔도 나와서 좀 생각해보기로 했다. 상황이 전체적으로 이 문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slope trick 비슷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해야 하는 것이 명확히 보여서 구현에 들어갔다. 다행히 크게 헤메지 않고 1번에 맞을 수 있었다.
~2:41
그리고 B를 다시 봤는데 여전히 감이 오지 않았다. 사풀이야 여러 가지가 생각났지만 틀리기 싫어서 오래 고민한 결과 1시간 30분 쯤에 그럴듯한 그리디를 생각해낼 수 있었고, 짰지만 틀렸다. 그렇게 사풀을 3번 내며 헤멘 결과 파라메트릭을 얹으면 더 쉬운 그리디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1번에 맞았고, 남은 시간 동안 E와 H를 잠깐 봤지만 20분 안에 코딩하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들임을 파악하는 것 밖에는 하지 못했다.
대회 후에는 유저 컨퍼런스가 있었다. 총 3개가 진행되었는데, 파이썬과 마인크래프트는 잘 모르는 관계로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cki님의 Yandex Cup 후기는 인상적이었는데, 개인 대회 Final은 너무 먼 얘기라 잘 모르겠고 월파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결과 발표가 있었다. 프리즈 전의 스코어보드를 통해 1) 수상이 불가능함 2) menborong님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함의 두 가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menborong님이 수상하지 못하기를 기대하며 지켜보았다. 다행히도, 16-17등으로 나란히 특별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한 명은 상을 탔으면 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대회 종료 후
대회 종료 후에는 조금이나마 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에는 Hyperbolic, menborong 선배, 그리고 Hyperbolic님의 일본인 친구이자 엄청난 고수이신 physics0523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사람을 더 모았으면 했지만 아는 사람의 합집합이 전부였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 대회때 함께하실 분은 연락주세요~
여튼 1차로는 치킨, 2차로는 링고를 갔다. 이 시간 동안의 이야기는 Hyperbolic님의 후기에 더 자세히 나와 있다. 나는 일본어를 정말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필요할 때에만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였다. 따라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 했지만 기억 나는 점 몇 가지만 써 보자면
1) 우선 동갑인 데다가, 이번 Asia Pacific Championship에 오신다고 해서 동질감과 두려움이 함께 느껴졌다.
2) physics0523님은 그 날 진행된 ABC의 Writer셨는데, G번을 보여주시길래 풀이를 대충 찍어서 말했는데 맞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3) 대충 일본인들 너무 잘한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역라이벌 최고 아웃풋도 얻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GOAT
IGM 이상의 실력자와는 사실 한국인 포함해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잘 없는 것 같은데, 엄청난 실력자이신 일본인 분과 있다는 것이 그냥 좀 신기했던 것 같다. 베트남 갈 때는 일본어 몇 마디라도 배워가서 인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오랜만의 오프라인 대회라 재미있었다. 사실 ICPC나 UCPC, 모비스, SCPC 같은 대회는 교류보다 경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감이 있는데, 이런 형태의 대회도 꽤 괜찮은 것 같다. 퍼즐 헌트나 유저 컨퍼런스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대회를 열어 주신 solved.ac 관계자 여러분, 참가자 여러분, 그리고 절 데려가주신 Hyperbolic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 대회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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