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싱가포르에서 열린 The 2025 ICPC Asia Pacific Championship에 PhoKing 팀으로 참가했습니다. ICPC Asia Pacific Championship은 Asia Pacific 지역에서 ICPC World Finals에 진출할 팀을 가리기 위한 대회로, 2024년에 처음 열려 올해가 두 번째 대회입니다.
저는 작년 대회에 AllSolvedin1557 팀으로 참가해 2024 ICPC World Finals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고, 올해 역시 같은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작년에는 후기 글을 무려 세 부에 나눠서 작성했는데, 올해는 글이 좀 길어지더라도 하나에 다 써 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 ICPC Seoul Regional 후기: https://leo630.tistory.com/243
2024 ICPC Hanoi Regional 후기: https://leo630.tistory.com/244
OCPC 후기 및 출사표: https://leo630.tistory.com/251
팀 소개
팀 이름은 PhoKing으로, WF 재진출을 위해 결성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2025 APAC에 진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 리저널에서는 Pourist라는 팀명을 사용했지만 기록적인 실패 이후 팀명을 아예 바꿨습니다. 아마 두 리저널을 완전히 다른 팀명으로 친 팀은 저희가 거의 유일할 것 같습니다.
팀원은 leo020630, kwoncycle, slah007으로 2024 월파팀인 AllSolvedin1557에서 petamingks가 입대한 자리를 전역한 slah007이 채운 구성입니다. kwoncycle과는 23년도에, slah007과는 21~22년도에 팀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팀원 소개도 각 글에 잘 써져 있으나,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다시 한 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저입니다. 팀원 구성이 계속 바뀌는 와중에도 저는 별로 변한 것이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꾸준하다는 뜻이고, 나쁘게 말하면 발전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1년간 AllSolvedin1557팀에서 평균 3.5시간씩 컴퓨터를 잡으며 의사소통 능력 및 구현력이 많이 늘었지만, 그만큼 과부화가 와서 개인 대회 퍼포먼스가 저하되었습니다.
팀에서는 자료구조나 그래프, DP 문제를 주로 잡고 그 외에도 팀노트 받아쓰기 머신이나 인간 DB 역할을 많이 합니다. 1557 팀에서 PhoKing 팀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조금 덜 잡게 된 대신, 원래는 컴퓨터를 잘 잡지 않는 petamingks가 도맡아 하던 문제 해석 및 배분이나 남의 코드 읽고 오류 찾기 등의 비PS적인 잡일도 거의 제가 하고 있습니다.
애드혹이나 Constructive에 비교적 약하고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팀 연습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바로바로 넘기는 편이라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찾은 단점으로는 키보드를 칠 때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아서 예제까지의 코딩은 정말 빠르나 코드를 한 번 고치기 시작하면 뇌절을 좀 오래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프로 PS 과몰입 전문가로서 블로그 작성, 타 팀 전력 분석염탐, 팀연습 셋 선정, 출국 계획 세우기, 길찾기... 등을 맡고 있습니다.
AllSolvedin1557 팀원으로 같이 2024 WF에 다녀온 kwoncycle입니다. 당장 작년 APAC까지만 해도 혼자 퍼플이었는데 여름방학에 혼자 PS를 열심히 해 SCPC 3등상, CF 레드 등 좋은 개인 대회 성적을 손에 넣었습니다. 다만 1557과 Pourist... 팀에서는 공식 대회에서 크게 잘 한 적이 없어 팀을 버리고 혼자일 때만 잘 친다는 프레임이 조금 있었습니다.
24시간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CTF 출신이라 정수론, 인터랙티브, Constructive, 더러운 Casework 등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문제에 강합니다. 특히 이런 점 + MO에서도 기하가 주 분야였다는 이유로 기하 문제를 특히 잘 풉니다. 팀원 셋 모두가 어느 정도 기하 코딩이 가능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은 kwoncycle이 기하 문제를 잡는 편입니다. 애너그램하면 new yclock이라고 주장합니다.
단점으로는 웰노운 자료구조나 찍어야 하는 유형의 그리디에 약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쉬운 문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고, 실제로도 코드가 길어야만 하는 문제에 더 강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억까성 WA나 TLE, MLE 등을 오래 받으면 정신이 완전히 나가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편이긴 합니다.
그 외에는 커뮤니티에서 분탕을 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000102 팀원으로 21~22리저널을 함께한 slah007입니다. 군대에서도 PS를 열심히 했고, ICPC를 치기 위해 칼복학까지 했지만 다사다난한 6개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문제 풀이를 전반적으로 잘 내며, 특히 문자열, 플로우, 게임 이론 등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유형에 강해 대체적으로 빈 자리를 잘 채워줍니다. 크게 가리는 유형은 없지만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문제 자체를 조금 타는 편입니다.
18개월간 ICPC와 동떨어져 있었기에 팀연습 초반에는 의견 교환, 디버깅 시간 조절 등에 어려움을 조금 겪었으나, 팀적인 회의를 몇 번 거쳐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그 외로는 변수 이름 헷갈리기 등 사소한 이슈로 인한 WA를 자주 받는 편이고, 가끔 풀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면 난이도에 비해 너무 복잡한 풀이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PS 커뮤니티를 잘 하지 않아 MZ 문제에 약합니다.
그 외에는 연장자를 맡고 있습니다.
팀 전략 요약
AllSolvedin1557의 팀 전략은 손에 꼽게 기형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소개할 거리가 많았지만, 팀원 교체와 개개인의 성장 등으로 교집합이 커진 지금은 대부분의 팀과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개인 성향에 따른 문제 교환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셋 모두 강점인 분야에 속한 플래티넘 이하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개인 폼이나 셋에 문제가 없다면 3시간까지는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습니다.
보통 3시간 시점에서 스코어보드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이때 각자 한 문제씩 잡다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못 풀고 나오는 경우가 조금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엔드게임 전략을 더 확실히 세울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AllSolvedin1557 팀은 대회 중 시간이 많이 남는 petamingks의 지휘 아래 마지막까지 순위 방어를 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에 비해 저점은 낮아지고 고점은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회가 하노이 리저널으로, 쉬운 문제를 미친듯이 빨리 해결해 3시간 시점까지 금메달권을 사수했지만 결국 어려운 난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그럼에도 평균 퍼포먼스가 나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팀 연습의 최대 목표는 개인 폼으로 인한 저점이 발생하는 상황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대회가 괜찮게 굴러갔다는 가정 하에 팀의 평균적인 퍼포먼스는 2025 APAC 기준 최대 은메달 상위권 ~ 최소 동메달 중위권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대회 전
이미 별도의 후기에 작성한 대로 대회 직전에 열리는 OCPC 싱가포르 미러에 참가했습니다. 체류 비용이 적지는 않았지만 머리를 깨우고 대회 환경, 특히 노트북 키보드와 IDE에 적응하기 위한 비용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lah007과 저는 원래 IDE로 Code::Blocks를 사용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제공이 안 된다는 사실을 OCPC 와서 알았습니다. 아마 바로 왔으면 진짜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첫 2일은 한국 팀이 저희밖에 없어서 조금 외로웠는데, Day 3부터는 연세대 Endgame 팀이 합류해 대회가 끝날 때까지 거의 같이 다녔습니다.
캠프 중간에 Day Off가 하루 있었는데, 팀원들은 큰 흥미가 없어 보여 저 혼자 동물원 (Singapore Zoo) 구경을 갔습니다. 솔직히 조금 비싸긴 한데 또 언제 올지도 모르고.. 원래 이런 곳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열대 지방이라 그냥 풍경도 멋지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Day 1 (등록)
다른 팀들은 보통 이 날 자국에서 비행기를 탔을 텐데, 저희는 12시에 오라는 Steven Halim 교수님의 말을 믿고 아침부터 등록을 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고.. 졸지에 등록 1등팀이 되어서 공식 인스타에 박제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각종 스폰서 부스들에서 전세낸 것 마냥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가 귀가했습니다. Endgame 팀에게 POSCAT의 전통놀이 포커를 전파시키고 점심 내기를 했는데 제가 올인 2명을 잡아먹은 바람에 두 라운드만에 이겨버렸습니다. 덕분에 얻어먹은 NUS 학식이 굉장히 싸고 맛있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날 저녁으로는 밥이 곧 대회 퍼포먼스와 직결된다는 저희의 철학에 의해 하노이 리저널에서 받은 상금 100달러를 다같이 쓰기로 결정, 주위 백화점에 가서 고급 음식을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싱가포르 명물이라는 식빵 아이스크림을 두리안 맛으로 먹었는데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Day 2 (Opening Ceremony, 예비소집)
2번째 날에는 개막식과 예비소집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대회 치러 해외 나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되게 신기했는데 그 사이 몇 번 더 나가봤다고 외국 팀들 얼굴도 나름 익숙해지고 해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개막식은 베트남에서 공연 몇 개를 빼고 거의 1시간 분량의 Tech Talk을 2개 진행했는데 솔직히 집중해서 듣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짜치긴 해도 공연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저희 팀명이 영어권 화자에게는 욕처럼 들리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개막식 때 사회자 분이 Pho와 King 사이를 띄어 읽으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대충 점심을 먹고 예비소집을 진행했습니다. 예비소집 문제로는 이상한 받아쓰기 문제 하나랑 인터랙티브 연습용인 작년 PC, 그리고 작년 I랑 K가 나왔습니다. 보통 기출을 줘도 풀 수 있는 문제를 주던데 좀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팀은 늘 하던 대로 세팅 연습 후 TL 이분탐색을 조금 돌리다가 나왔습니다.
자리 배치는 이번 APAC의 우승 후보 팀인 std_abs의 바로 앞이었습니다. 2024 APAC에서도 우승후보였던 도쿄대 Speed Star 팀의 PS력을 빨아먹고 NewTrend의 우승을 도운 바? 있는데, 이번에도 초강팀 앞에 앉게 된 것이 재밌었습니다.
저녁으로는 꽤 멀리 나가서 Jane Street이 쏘는 호텔 뷔페를 먹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뷔페를 갔었는데 그때보다 5배정도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과식으로 대회를 망치려는 주최측의 계획인가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식사 중에는 같은 테이블에 있던 경희대 WayInWilderness 팀이랑 처음으로 인사도 하고, 그 외에 다른 한국팀들 및 일본 여행 및 월파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physics0523님의 교토대 Objective 팀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Day 3 (대회 당일)
~0:25 (1 Solve)
늘 하던 대로 제가 앞, slah007이 가운데, kwoncycle이 뒤를 나눠서 읽었습니다. 앞 문제들 중 초반에 풀 만한 문제는 A로 보였고, kwoncycle이 VSC 세팅을 하는 동안 뒤 문제들도 대강 본 결과 K가 짧다 정도만 파악한 후 A를 잡았습니다. A는 조금의 케이스 분류만 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였고, 예제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제출했으나 WA를 받았습니다. 속도를 조금 희생하면서까지 실수가 절대 없는 코드를 짰는데 틀려서 멘탈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다행히 프린트된 코드를 받자마자 틀린 곳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배열 크기가 잘못 적혀있었습니다. 팀적으로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며 팀노트 첫 페이지에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적어놨는데, 유일하게 보지 않은 배열 크기에서 이런 실수가 나서 진짜 미안했습니다. 다른 곳에 오류가 없는지 충분히 검토한 후, 머신에서 L 코딩을 하던 kwoncycle에게 배열 크기를 바꿔서 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AC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0:31 (2 Solve)
이후 L 코딩을 마친 kwoncycle이 제출 후 AC를 받았습니다. slah007이 G, kwoncycle이 J 풀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저는 당장 문제가 없었고, 따라서 남은 모든 문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0:56 (3 Solve)
kwoncycle이 J 역시 한 번에 AC를 받았습니다. 아마 slah007의 G와 코딩을 조금 번갈아서 진행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G는 WA를 받은 상황입니다. 스코어보드에 G를 한 번에 맞은 팀이 거의 없었기에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15 (4 Solve)
저는 모든 문제를 읽은 후 slah007의 프린팅된 G WA 코드를 같이 읽었습니다. 로직 설명을 듣다 slah007이 틀린 부분을 찾았고, 1번 정도 더 틀린 후 AC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코어보드가 프리즈되었습니다. 진짜 프리즈된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팀이 꽤나 오래 4솔에 머무르게 됩니다. 4솔 이후의 문제들이 다 어렵고 특히 퍼솔이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나와 많은 팀들이 4솔 이후로 갈 길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팀은 kwoncycle이 처음부터 눈여겨보던 I, slah007이 D, 저는 F나 C를 조금 끄적거리다 H를 잡았습니다.
~2:43 (5 Solve)
kwoncycle이 I 코딩을 마쳤으나 예제가 나오지 않았고, 저에게 예제가 왜 이런지 물어보길래 대충 보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틀린 부분을 찾은 것처럼 보였고 몇 번 테스트하더니 제출했지만 WA를 계속 받았습니다.
저는 인터랙티브 문제인 H를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문제는 저에게 후순위로 오는데, kwoncycle이 I에 물려있기도 했고 왠지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계속 잡았습니다.
당연한 관찰을 몇 개 한 후 최대한 주최측이 파놓은 함정에 걸리지 않게 노력하면서 풀이를 찾았습니다. 쿼리 10번이라는 제한이 생각보다 빡빡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확히 10번을 사용하는 풀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코딩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 최대한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서 코딩을 끝냈고, 예제도 몇 번 돌린 후 제출했는데 WA를 받았습니다.
예제도 충분히 돌렸고 코드도 깔끔했기 때문에 당황했지만, 프린트된 코드를 보고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 정리 과정에서 부호를 헷갈린 부분이 있었고, 변수 이름을 고쳐서 AC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공된 interactor를 처음 썼는데, 꽤 편리해서 놀랐습니다. 예비 소집 때 미리 테스트를 해 보았다면 틀리지 않았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3:27 (6 Solve)
이후에는 slah007이 찾은 D 풀이를 들었습니다. 슬슬 스코어보드에 D 솔브가 쌓이고 있던 시점인데, 너무 어려워 보이는 풀이를 말하길래 우선 미뤄두었습니다.
kwoncycle이 I에서 계속 WA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무조건 맞춰야 한다고 판단, 풀이를 공유받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머리아픈 문제라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악물고 들은 결과 코드에서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지적해주니 kwoncycle이 뭔가 깨달은 듯 했고, 컴퓨터에 앉아 조금 고치더니 제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출에서는 모두 새로고침 한 번만에 WA를 받았는데, 채점이 오래 돌더니... AC를 받았습니다. 이런 류의 똥기하 문제가 kwoncycle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드디어 한 건 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날의 3솔은 2023년 팀 결성 이후 kwoncycle의 공식 대회 최다 솔브 기록입니다. 4시간짜리 SCPC에서도 3솔이었다는 건 비밀
I를 맞을 때 쯤 slah007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초반에 찾았는데 버린 D의 쉬운 DP식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봐도 맞는 풀이였습니다. 업데이트가 있어서 DP쪽으로 생각을 안 했다는데, 사실 slah007이 계속 생각하던 금광도 알고 보면 DP인데.. 아무튼 제가 대충 할 수 있는 범위라 풀이를 넘겨받고 짜기 시작했습니다.
~5:00 (6 Solve)
일단 머신 앞에 앉았지만 풀이를 100% 이해한 것이 아니라 slah007과 의견 교환을 계속 하며 1시간쯤 남았을 때 예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코드를 완성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예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무한 디버깅에 들어갑니다.
세그먼트 트리의 node 구조 및 merge 연산만 계속 수정했기에, 예제만 나오면 바로 낼 수 있는 코드였으나.. 아무리 수정해도 예제를 제대로 뱉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고치면서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무조건 맞을 수 있다고, 그냥 WWE라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리니 30초가 남았고, WWE라고 생각했던 상황은 갑자기 UFC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ICPC류 대회를 치면서 해야 할 것을 다 하지 못한 채 끝났다고 생각한 경험이 단 두 번 뿐이었는데, 2024 월파와 이 순간이었습니다.
복기를 하자면,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오직 1문제가 목표였던 만큼 제 구현력을 믿고 오히려 머신에서 손을 뗀 채 풀이를 구체화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 와서 업솔빙을 위해 별 차이도 없는 코드를 다시 짰는데, 10분만에 예제가 한 번에 나오길래 제출했더니 맞았습니다. 이때 현타가 정말 심하게 왔습니다. 허나 대회 중에는 이런 엔드게임 전략에 대한 논의도 되어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냥 제가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대처가 지지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대회 종료 후
이렇게 된 이상, 후회는 결과가 다 나온 후 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사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후회는 원치 않아도 해야 하는 것이라 일단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생각했습니다.
대회 종료 후 1분정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뱉은 후,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에 머리를 박은 채 대회 중에는 볼 시간이 없었던 스코어보드를 보았습니다. 프리즈 시점에서의 순위는 학교 기준 14등으로, 저희 위로 3팀 이상이 올라오면 WF 탈락, 그렇지 않다면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스코어보드 분석 결과, 4솔에서 7솔로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저희 위로 올라올 수 있는 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BKDN.Arcane : H에 2제출, I에 4제출, H를 4:57 이하에 해결하거나 I를 4:17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NEU. gugugaga : D에 2제출, I에 4제출, D를 4:08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nameless : D에 1제출, D를 4:40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suzukaze_Aobayama : H에 1제출, I에 3제출, 두 문제 모두를 해결했다면 패배
모두 외국팀이라 물어보기도 힘들고, 프리즈된 스코어보드만으로는 제출 시간을 알 수 없기에 그냥 다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마음을 졸이며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BKDN.Arcane 과 nameless에게는 질 것 같았기 때문에 1자리가 남았는데, suzukaze_Aobayama 팀의 제출 횟수가 적어서 전혀 예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회 중 아무것도 먹지도 못했지만 이를 느낄 새도 없이 시상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시상식
뭔가 여러 행사가 많았던 베트남과는 달리 예상보다 빠르게 스코어보드 오픈이 진행됐습니다. 사실 고백을 한 가지 하자면, 저희 팀은 스코어보드를 그렇게 집중해서 보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보면 간신히 막차 탄 주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시겠지만, 이는 너무나도 기막힌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저희는 별 생각 없이 개막식 때 앉았던 자리에 그대로 앉았는데, 우연히 저희 바로 앞이 VIP들이 앉는 자리였고, 우연히 그 많은 VIP 중에서도 스코어보드 오픈 담당인 jonathanirvings가 앉았고, 우연히 스코어보드 리솔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고, 우연히 수상팀 중 꼴찌인 16등 팀의 얼굴이 보였는데... 그게 저희였습니다.
다행히도 스코어보드 오픈을 보며 심장마비 또는 화병에 걸릴 일이 없어지는, 정말 큰 안도감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코어보드 오픈 때 저희 팀을 보신 분들은 생각보다 얌전하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습니다. 만약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 결과를 봤다면 꽤나 큰 소란을 피웠을 것 같기 때문에 공공 질서 측면에서 보여주셨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희 위로 올라올 수 있던 팀들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BKDN.Arcane : H에 2제출, I에 4제출, H를 4:57 이하에 해결하거나 I를 4:17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2문제를 모두 해결하며 7솔브로 패배
- NEU. gugugaga : D에 2제출, I에 4제출, D를 4:08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D를 4:12에 해결하며 3분 차이로 승리
- nameless : D에 1제출, D를 4:40 이하에 해결했다면 패배
→ D를 4:57에 해결하며 16분 차이로 승리
- suzukaze_Aobayama : H에 1제출, I에 3제출, 두 문제 모두를 해결했다면 패배
→ 두 문제 모두 해결하지 못하며 승리
4팀 중 1팀에게만 패배하는 미친 결과로 전체 대학 중 16등, Asia Pacific 지역 대학 중 15등을 기록, 높은 확률로 World Finals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심지어 South Pacific 팀이라 티켓에 포함되지 않지만 메달에는 포함되는 UNSW Sydney의 W[3]-complete 팀이 올라오면서 메달을 못 받을 뻔 했지만, NEU. gugugaga 팀에게 3분 차이로 승리하며 총 16팀에게 수여하는 메달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앞쪽 자리로 이동해 메달과 부상을 받은 후 생존의 기쁨을 만끽하며 스코어보드 오픈을 구경했습니다. 메달이 전보다 묵직하고 화려해서 좋았습니다. 확실히 D를 풀었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치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 후 그냥 즐기기로 했습니다. 강팀으로 예상했던 팀들이 많이 말리고 I를 풀어낸 의외의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이변의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클라이맥스는 금메달 권이었습니다. OCPC에서 내내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 저희 팀 내부에서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평가하던, 그리고 저희 팀 앞에 앉았던 NTU의 std_abs 팀이 프리즈 후에 제출한 두 문제를 모두 틀려 은메달에 머무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7솔브를 2:39에 했으니 사실상 대회 절반을 날린 것입니다. 같은 학교의 fruit_advantage 팀과의 페널티 차이는 단 100이었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업셋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고려대의 DolAndDool 팀이 금메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회 중반부터 쭉 스코어보드 위에 있길래 놀랐는데, 무려 K를 풀어내면서 금메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우승 경쟁도 치열했는데, 도쿄대의 Screenwalkers와 NUS의 Jägermeister 팀이 초강팀답게 프리즈 후에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국 4:51에 F를 풀어낸 Screenwalkers 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저희 팀은 OCPC 치면서 Jägermeister 팀에 정이 들어서 이쪽을 응원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앞에 있던 팀이 Screenwalkers여서 축하를 드렸습니다. 리액션을 찰지게 하시던데, 다 알고 있었으면서 끝까지 참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Screenwalkers 팀은 리저널 2개(Taichung, Yokohama)에 APAC까지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std_abs 팀과 Jägermeister 팀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I를 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실시간으로 kwoncycle의 어깨가 높아지는 것이 보였지만, 이 날은 진짜 목숨을 구한 것이 맞았기 때문에 그냥 따봉만 벅벅 날렸습니다. 개추bb
사실 I가 그리 좋은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서울 리저널에서는 kwoncycle만 풀지 못한 똥문제인 F가 저희 팀을 죽인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kwoncycle만 푼 똥문제인 I가 저희를 살렸다는 사실이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이후에는 저녁을 먹으며 다른 한국 팀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왜인지 옆에 있던 Jägermeister 팀과 대화도 나눴습니다. Screenwalkers 팀에게 Jägermeister 팀이 10분만 더 있었다면 I를 맞추고 우승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들어서 사실이냐고 물어봤는데, 대충 맞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최상위권 팀들은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숙소로 들어와서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쉰 뒤, 조금 노닥거리다가 짐 정리를 하고 잠들었습니다.
Day 4 (USS)
마지막 날에는 대회 측에서 Excursion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에 보내줘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오픈 시간부터 저희를 이리로 보낸 주최측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점심도 먹기 전에 인기 어트랙션을 한 번씩 다 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진 오른쪽의 매달려서 타는 롤러코스터(갤럭티카 사일런)이 굉장했는데, 타고 나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 2번밖에 타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원래는 연세대 Endgame 팀과 같이 다니다가 경희대 WayInWilderness 팀도 합류해서 세 팀이 같이 다녔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으로 다른 한국 팀들은 USS에 오는 대신 Presto에서 사주는 맛있는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저희랑 WayInWilderness 팀은 서울 리저널 출신이 아니라 연락을 못 받은 것 같고, Endgame 팀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재밌게 놀았으니 오케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충분히 즐겼음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Changi 공항 옆의 대형 쇼핑몰 느낌인 Jewel Changi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 Endgame 팀과는 출국 비행기도 같아서 계속 같이 다녔습니다. 식당가에서 밥을 먹은 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모였는데, 싱가포르에서 내내 포켓몬 고를 즐기던 저랑 slah007 + plast는 다같이 포켓몬 센터에 가서 구경이랑 쇼핑을 했습니다. 지난 일본 여행 때는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는데 일본 밖에서 가게 되어 꽤나 신기했습니다.
공항에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서 빠르게 각자 살 기념품만 사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작년 APAC 때에는 월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바로 수업을 들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모두 휴학이라 부산까지 다시 가야 하는 kwoncycle만 빼면 나름 밝은 얼굴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APAC에서의 경험을 총평하자면, 여러모로 퀄리티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확실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부분에 예산을 집중해서 쓴 것이 보였습니다. 걱정하던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았고 나라 자체가 너무 좋아서 기회가 되면 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APAC는 월파 진출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자체를 목표로 할 만한 대회인 것 같습니다. 내년 대회는 대만에서 열린다는데 더 이상 참가하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울 정도입니다.
마치며 (장문)
결과만 보자면, APAC 동메달과 WF 진출으로 작년과 같습니다. 그러나 과정이 너무나도 달랐다는 사실이 아직도 정말 신기합니다. 비유하자면 작년의 결과는 갓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 우연히 가챠에서 SSR을 뽑은 느낌이라면 올해의 결과는 현질을 할 만큼 하고도 천장까지 친 후에 겨우 뽑은 느낌이 아닐까요?
작년에는 팀 전력도 비교적 약했고, 정말 첫 APAC에서 이뤄낸 첫 WF 진출이었기 때문에 해냈다! 라는 감정이 먼저였습니다. 특히 WF 진출에 결정타가 된 문제인 K를 제가 풀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허나 올해는 표면적인 팀 전력이 더 강해졌음에도 본 대회에서 그렇게 잘한 것 같지도 않고, 특히 마지막에 D를 잡고 죽은게 저였기 때문에 D를 빨리 맞았으면 은메달도 가능했다거나, 이런 식으로 월파를 가도 되는게 맞나..? 라는 나쁜 생각이 아직까지도 들곤 합니다.
돌이켜보면 대회 전부터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은데,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 팀이 이 대회를 위해 바친게 너무 많았습니다. 서울 리저널을 망친 후 급하게 간 하노이 리저널이라든가, 방학 동안 진행한 서울-부산 횡단 팀연습이라든가, 쉽지 않은 싱가포르 물가에도 참가를 결정한 OCPC라든가.. 이런 물질적인 지출에 더해 시간도 많이 썼고, 무엇보다 모두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어깨가 정말 무거웠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사실 최근 내내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2024년에 제대로 쳤다고 할만한 개인 대회가 없는 수준인데, SCPC나 LGCPC에서는 1학년 때도 하지 않던 예선 광탈을 하지 않나.. 특히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은 그놈의 코드포스입니다. 제 확증편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유독 주위에서 레드, aka GrandMaster, aka 2400점을 많이 갔는데, 저는 코포만 치면 이유가 억까든 뭐든 2200점으로 수렴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점은 특히 월파를 다녀온 후 심해져서 그 뒤로는 팀 연습 말고 유의미한 개인 PS를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둘을 그나마 해결해 준 것이 현질, 그 중에서도 OCPC 참가라는 점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렵지만 그래도 대회 환경에 적응이라도 했기 때문에 긴장이 덜 했던 것 같고, 두 번째 이유는 OCPC에서 머리 쓰는 문제를 조금 풀면서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원래라면 상이고 월파고 어림도 없었던 퍼포먼스를 캠프 참가 + 서울에서의 액땜이 끌어올려주어서 살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ICPC가 정말 잔인한 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지만, ICPC는 특히 더 증명의 기회가 없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D를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제가 A와 H에서 바보같은 제출 2번을 하지 않았다면 저희는 넉넉하게 결과를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멍청한 제출을 1번만 더 했으면...
모두가 노력했을 텐데 고작 몇 분으로 모든 것이 갈리는게 정말 아쉽지만, 그게 또 스포츠의 묘미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ICPC는 판단 하나하나가 솔브수에, 페널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스템인데, 각오가 컸던 것 치고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그래도 모든 대회를 잘 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팀원에게 버스 받는 경험도 썩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지금 생각은 약간의 아쉬움 +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다..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 잡설이었고, 아무튼 (높은 확률로) ICPC WF를 2번 진출했기 때문에 제 선수 생활은 2025 World Finals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길게 보면 6개월이고, 짧게 보면 5시간이 남았네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는 UCPC에도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짜 수명이 끝나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선배들이 대회는 나갈 수 있을 때 나가라라고 한 말이 이제야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지난 2년 ICPC에 지독하게 과몰입했는데 더 이상 뇌절하지 않게 막아준 시스템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회를 더 치지도 못하기 때문에 즐겁게 관전하거나, ICPC를 치며 했던 생각과 배운 점들을 블로그에 조금씩 써 볼 생각입니다.
사실 WF 진출 2회만으로도 엄청난, 특히 비설카 대학 중에서는 굉장히 드문 기록이긴 한데, 제 실력 그리고 옆의 kwoncycle 을 보면 실감도 잘 안나고 그정돈가.. 싶습니다. 시대를 잘 탄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외에도 서울 리저널 30등 후 WF 진출이라는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무튼 시작을 잘 끊은 만큼 후배들이 힘내서 포스텍을 WF 단골 학교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위에서 2번의 후회가 있었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많은 대회를 치면서 2번만 후회한 정도면 꽤 괜찮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1학기에 휴학까지 한 만큼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후회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아직도 안 쓴) 2024 World Finals 후기, 그리고 6개월 뒤에 2025 World Finals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pecial Thanks To
좋은 캠프 / 대회 준비해 주신 OCPC / APAC 관계자 분들
그 동안 팀 연습 도와주신 한양대 NMK, 전북대 2 3 5 8 14, 서울대 SCSC 팀
특히 1년간 서로에게 좋은 스파링 상대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신 연세대 Endgame 팀
코치 역할을 자처하며 도와주신 Hyperbolic, menborong 선배, 고생중인 petamingks,
하노이까지 같이 간 Con Forza 팀을 비롯한 POSCAT 선후배 분들 + 사라진 qjatn0120
전역하자마자 위아래 없는 어지러운 팀에 투입되어서 고생한 slah007, 드디어 한 건 해낸 kwoncycle
그 외에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 문헌
공식 사이트: https://apac.icpc.global/
Standings, 사진첩, ICPC Replay, Teams Going to 2025 APAC
연세대 Endgame 팀 ystaeyoon113님 후기: (링크)
연세대 Endgame 팀 plast님 후기: (링크)
고려대 DolAndDool 팀 stonejjun03님 후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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