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후기/출제 & 검수

2023 SUAPC Winter 출제 후기

leo020630 2023. 2. 27. 16:28

대회 링크: https://www.acmicpc.net/category/detail/3517

 

UCPC를 제외하면 Call for Task를 받는 거의 유일한 대회인 SUAPC이다. 지난 여름에 문제를 여럿 넣어서 1개만 뽑혔기에, 이번에는 2개만 제출하였다. 2개중 1개가 선정되었고, 2문제를 출제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선 후술하도록 하겠다. 어차피 여기가 아니면 못 쓸 문제들이라 부담 없이 냈는데, 어쩌다가 대회 3개를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려서 SUAPC에는 상대적으로 정성을 많이 쏟지 못했다. 다른 출제/검수진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웬만하면 전 문제 검수를 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에는 검수를 못 한 문제가 생겨서 좀 슬펐다.

 

문제별 후기

 

A.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 출제자 : amel

 

적절한 컨셉과 적절한 난이도의 적절한 후원사 문제이다. 대회 도중에 만들어졌다.

 

B. 신촌방위본부 탈출 / 출제자 : leo020630

 

가장 할 말이 많은 문제이다. 우선, 나는 이 문제를 이번 Call for Task에 내지 않았다. 지난 여름에 냈다가 10319번과 너무 유사하다고 반려된 문제인데, 이번 대회 Call for Task를 받고 보니 다이아 자리가 비어서 어떻게 이 문제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좀 다른 부분을 넣으려고 문제 컨셉도 SUAPC에 맞게 바꾸고 풀이도 MCMF로 바꿨는데, 플로우 문제 세팅을 처음 해보다보니 너무 어지러웠다. 제한이랑 세팅을 계속 머리속으로 바꾸다가 급하게 세팅을 시작해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떻게 잘 끝났는데, 너무나도 늦어 약간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과정과는 별개로 약간 애착을 가지고 있던 문제이다. 이 문제를 만든 것은 자그마치 4년 전으로, 고등학교 R&E 주제를 알아보다가 접하게 되었다. 그 때는 플로우도 이름 정도만 알았고, 10319번의 존재는 당연히 모른 채로 열심히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SUAPC에 내기 위해 지문을 쓰다 10319번의 존재를 알아서 상당히 슬펐다. 어찌되었던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후련해서 좋다. 

 

C. 점수 내기 / 출제자 : amel

 

보자 마자 트라이라는 것은 알 수 있는데, 약간 까다롭다. 레이지를 쓰는 방법과 안 쓰고 똑똑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레이지로 1시간을 박고도 틀려서 쉬운 방법으로 갈아탔다.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본 대회에서 0솔이라 놀랐다. E, I, L보다는 훨씬 쉬운 것 같은데 트라이가 생각보다 언노운이라 그런 것 같다.

 

D. 듣기 평가 연습 / 출제자 : leo020630

 

지난 대회에 냈다 역삼역에 밀려 반려된 문제이다. 평은 상당히 좋았기에 뽑힐 것을 알고 이번 대회에 그대로 냈다. 원래 컨셉은 좀 달랐는데, 재미 없는 부분을 좀 빼고 문자열 2개를 합치는 테크닉을 넣었다. 지난 대회에서 역삼역 문제가 꽤 많이 풀려서 기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풀리지 않았다. manacher보다 LCP+세그트리가 어려워서인지 셋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아서인지는 모르겠다. 오픈에서는 다행히 Hyperbolic님이 유일하게 풀어주셨다. 좀 어렵긴 한데 나름 교육적인 문제니 많이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E. 슬라이딩 퍼즐 마스터 / 출제자 : dohoon

 

검수를 하지 않은 2문제 중 하나이다. 대충 보니 굉장히 어려운 constructive 같던데 구성적 문제를 크게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아 후순위로 미뤄두었다. 원래는 퍼즐이 항상 1자였는데, 검색이 쉬울 수 있다는 이유로 살짝 꼬아서 출제되었다.

 

F. 배너 걸기 / 출제자 : pjshwa

 

역시 출제 도중 만들어진 후원사 문제이다. 무난한 실버 문제

 

G. Azber is playing Biou's House / 출제자 : azberjibiou

 

나름 전형적인 게임 DP 문제이다. 본 대회에선 나름 많이 풀렸는데, 오픈에서는 퍼솔이 늦게 나와 많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

 

H. 양 가두기 / 출제자 : amel

 

역시 검수를 하지 않은 두 문제 중 하나이다. 이런 깡구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미뤄두었다. 검수를 했으면 고통받았을 것 같다.. 대회에서는 그럭저럭 풀렸다.

 

I. UFO in the Sinchon / 출제자 : bnb2011

 

재미있는 문제이다. 굉장히 좋은 문제라 생각해 검수진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 좀 늦게 검수를 시작하였다. 어렵긴 하지만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씩 관찰해 나가는 맛이 있는 문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원본 세팅의 풀이가 참 멋졌는데, 약간 바뀌게 되어 아쉽다.

 

J. 치즈 / 출제자 : pjshwa

 

앳코더에 나올 것 같이 생긴 문제이다. 척 보면 순열 사이클 분할이고, 거기서 원형 DP를 돌리면 되는데 좀 못하는 분야라 시간이 좀 걸렸다. 교육적이고 좋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K. 시계 맞추기 / 출제자 : amel

 

어디서 본 것 같은 문제인데, 브루트포스를 섞어서 약간 참신해졌다. 고인물들은 빨리 풀겠지만, 뉴비인 채로 이 문제를 풀었으면 되게 재미있었을 것 같다.

 

L. 따로 걸어가기 / 출제자 : pjshwa

 

어려운 조합 문제이다. 나는 조금 잡았는데 어려워서 대회 전날에 풀이를 살짝 스포당하고 검수를 했다. 접근법을 좀 들으니 그래도 실마리가 보여 그 이후부터는 적당히 잘 풀었다. 세팅이 어디 있을 것 같이 생겼는데, 검수진은 찾지 못하고 오픈컨 이후에 발견되었다는 것 같다.

 

M. 좋은 문자열 만들기 / 출제자 : azberjibiou

 

코포나 앳코더에 보일 것 같은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굉장히 못하는 편인데, 이건 열심히 생각하고 낸 결과 1트에 맞았다. 하지만 코너 케이스가 많아 대회 때에는 많이들 억까당하신 것 같다.

 

 

총평 및 소감

 

두 번째로 참여한 SUAPC였는데, 역시 큰 대회 운영에 참여하면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UDPC도 신촌 연합을 롤모델로 잘 이끌어나가면 좋겠다. 별개로 너무 실력에 맞지 않게 과분한 어려운 문제들을 냈더니 세팅도 힘들고 본 대회에서도 0솔이라 좀 슬펐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백준에 다이아 테크닉 원툴 날먹 문제들을 계속 내다보니 좀 그렇다. 다음에도 SUAPC에 문제를 낸다면 쉬운 문제만 내려 한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solved.ac 상위 100문제에서 플래티넘을 지웠다. 저기 있는 루비도 검수하느라 (PLCS...) 푼 것을 감안하면, 대회 출제 및 검수로 올린 레이팅도 꽤 될 것 같다. 요즘 문제를 풀지는 않고 내기만 하다 보니 실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끼는데, 앞으로 2개 남은 대회들이 끝나면 가급적 대회 운영 안하고 공부나 열심히 할 예정이다. 근데 플레 지우고 클래스 9를 땄는데도 80점 남은거면 루비는 대체 어떻게 찍는거지? 세상은 넓고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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