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드마스터 검수 후기

오랜만에 외부 대회 검수에 참여했다. 검수 기간이 PPC와 대충 겹치기도 했고, 고등학교 대회라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지원했다. 다행히 뽑혀서 검수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대회 링크: https://www.acmicpc.net/category/detail/3608

 

문제별 후기

 

A. 코드마스터 2023

브론즈 5 문제이다. 크게 할 말은 없다. 글자 색, 예제 추가, 노트 정도를 지적했던 것 같다.

 

B. 점심시간 레이스

손을 꽤 많이 댄 문제이다. G와 기본적인 컨셉을 공유하는데, 지문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한 번 뜯어고친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그림이 멋있다.

 

C. 정보 선생님의 야망

앳코더 B~C 정도에 있을 것 같은 쉽고 뻔한 문제이다. 이 문제는 입출력 형식 관련 지문을 수정했다.

 

D1/2. 배고파

원래는 뭔가 더 요상한 컨셉의 문제였는데, 그래도 좀 PS스러운 문제로 수정되었다. Easy와 Hard가 있는데 난이도 차이는 크게 나는 것 같지 않다.

 

E1/2. 수학 선생님의 고민

적당히 브루트 포스를 하면 된다. 같은 세팅의 더 어려운 버전도 있었는데, 검수 미진으로 불발되었다. 어떤 방식으로던 나오면 좋겠다.

 

F. S리그

재미있는 애드혹 구성적 문제이다. 출제자님은 출제 당시에 실버를 주장하셨는데, 기하 구성적이라는 특성 탓에 티어가 무조건 높게 찍힐 것 같았다. 검수 때는 G3에 기여했는데, 결국 G1이 되었다. 좌표를 많이 사용하려 하지 않으면 간단한 풀이가 보이는데, 그렇지 않으면 원을 실제로 찍는다던가 하는 어려운 풀이가 나오는 것 같다.

 

G. 교실 불 끄기

좋은 DP 문제이다. 대충 비슷한 문제가 어디 있다는 이슈가 있긴 했는데, 완전히 같지 않고 되게 옛날 문제였어서 큰 상관은 없었다. 가장 큰 고난을 겪은 문제인데, 대회 전날 새벽 4시에 정해가 틀림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검수진+출제진 3~4명이 깨어 있었고, 모두 달라붙어 맞는 풀이를 찾아 데이터를 새로 만들었다. 검수를 미리 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H. 조별 수업

괜찮은 DP 문제이다. DP 식을 대충 세우고 가끔 등장하는 어떤 테크닉을 쓰면 된다. 정해의 DP 정의는 떠올리기 좀 어려운 것 같고, 나는 조합론적으로 풀려고 노력을 했는데 검수 때는 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오픈컨에서는 고수분들이 조합론적으로 잘 풀어주셨다.

 

I. 사람이 먼저 되라

처음에는 문제가 좀 달랐는데, 내가 정해보다 색 하나 정도가 낮은 풀이를 찾아서 문제가 더 어려워졌다. 해당 테크닉을 연습하기에 좋은 문제인 것 같다.

 

전체 후기

 

계획과 다르게, 검수가 5월 말에 시작하면서 나를 비롯한 검수진 대부분의 기말고사 기간과 제대로 겹쳐버렸다. 까닭에 제대로 된 검수가 좀 늦게 시작되었다. 나 역시 종강 전에는 대충 지문만 훑어보고 고쳐져야 할 부분들을 조금 지적하는 선에 그쳤고, 종강 다음 날 검수를 제대로 시작하였다. 지문을 열심히 뜯어고치기도 했고, 모든 문제의 풀이를 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간이 기간인지라 놓친 부분이 꽤 있어서 좀 아쉬웠다. 검수가 미진한 상황도 그렇고, 고등학교 대회라는 점도 그렇고 뭔가 2년 전에 참여한 단대소프트고 대회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다행히 그때보다는 검수 경험이 좀 많이 쌓여서 의견을 열심히 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운영진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는 학교가 많이 없는 점을 보면 알겠다만, 고등학교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열 사람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참가자 모집이나 각종 지원을 받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회를 새로 만든 운영진분들께 너무 수고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모로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다. GCC 열겠다고 20~21년도에 열심히 했던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대회가 열리고 검수를 할 수 있다면 보다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