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사실, 이 블로그는 여름방학쯤 가볍게 시작했다 몇 달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올해를 정리하는 겸 블로그도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결산이라는 글 취지에 맞게,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 순으로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시의 끝
저는 현재 20살, 21학번으로 COVID-19 상황 하에서 대학교 입시를 치르는 첫 학번이었습니다. 여러 사건들 탓에 저의 입시는 해가 바뀐 후에야 끝이 나게 되었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POSTECH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한 다른 대학들이 있었지만, 올해 초 당시에는 PS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있었기에 붙은 대학들 중 다방면으로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POSTECH을 선택했습니다.
1학기
1학기 초, POSCAT이라는 POSTECH의 알고리즘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입부 시험이 있었지만, 실버 4개, 골드 하위권 1개 정도의 셋이어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에 가입은 했지만 1학기까지만 해도 PS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고3 1년간 PS에 손을 거의 대지 않았고, 동아리 입부 이유도 약간 관성적으로 하게 된 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solved.ac 히스토리를 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골드1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에서 AP과목들의 학점 인정을 받아 듣는 학점마저 꽤나 널널했기에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여름방학 & UCPC
대학생이 되고 처음 맞이한 여름방학입니다. 그 뜻은, 여름에 열리는 UCPC를 통해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PS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찾아왔음을 깨닫게 되었고, 동아리 선배 두 분과 1일 1버츄얼을 하기로 했습니다.
1일 1버츄얼을 하면서 코포 티어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저 때를 과도기로 삼아 지금 나름 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운이 좋게도 UCPC 팀 구성 역시 꽤나 잘 풀렸습니다. POSCAT에서는 UCPC 참가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끼리 팀을 하기보다는 올드비와 뉴비를 적절히 섞어 팀을 구성합니다. 저는 신규 부원이라 뉴비 취급이었지만 다른 뉴비분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짬을 가지고 있었고, 팀 구성 역시 Hyperbolic, shhj1998 이라는 든든한 선배분들과 하게 되어 랜덤 배정 치고는 꽤 괜찮은 전력을 가진 팀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UCPC를 대비하면서 몇 차례 팀 연습도 있긴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였고, 이 때 처음 짜보는 여러 고급 알고리즘들 덕에 solved.ac 티어를 P3정도까지 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UCPC는 따로 작성한 후기글(예선, 본선) 이 있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때 버스를 엄청나게 타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SCPC
여름방학 말미에는 몇 없는 국내 개인 알고리즘 대회인 SCPC에도 참가했습니다. 예선 후기에도 적혀 있듯 1차 예선은 꽤 여유롭게, 2차 예선은 커트라인에 딱 붙어 통과했습니다. 본선은 후기를 적어놓지 않았지만, Case work 문제였던 1번에서 많이 말려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아직 참가 기회가 많이 남아있으니 학교 다니는 동안 한번은 수상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열심히 작성하던 블로그 포스트를 잠시 놓았습니다.
ICPC
PS를 하는 사람들에게 2학기의 메인 이벤트는 단연 ICPC일 것입니다.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수상권을 목표로 빡겜팀을 구성할 수 있었고, 1일 1버츄얼을 같이 하던 qjatn0120, slah007 선배들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텍 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스쿼드라 생각되었고, 팀원분들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저만 잘한다면 수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ICPC는 후기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략히 정리해 볼 예정입니다.
예선
예선 결과는 6솔 19등으로, 6솔의 머리에 위치했습니다. 플레 난이도였던 C와 L을 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수상권에 가깝기도 했고 페널티 관리가 잘 되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였습니다. 팀 외적으로는, 제가 코딩한 문제가 J 하나였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자신있게 키보드를 잡을 수 있게 되도록 코딩 실력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선
요즘 유행하는 말을 빌리자면, 정말 뭐같이 멸망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3솔 33등으로, 팀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퍼포먼스와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패인을 분석하자면 물론 각자의 퍼포먼스 문제도 있었겠지만, 제대로 된 팀 연습의 부재로 스케쥴링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팀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팀으로 나가던 더 나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CC
12월 초에는 매년 열리는 교내 알고리즘 대회인 PPC에 참가했습니다. ICPC, UCPC 팀을 같이 한 선배들이 모두 출제/운영진으로 빠졌기 때문에 꽤 좋은 결과를 예상하며 출전하였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Visual Studio에 익숙하지 않은 점, B에서 4틀을 하며 말린 점 때문에 스타트가 좋지 않았지만 골드 1~2 난이도의 E, F, G, H를 모두 풀며 스코어보드 꼭대기에 위치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저도 출제진으로 참여할 것 같은데, 참가자들이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GCC
가장 최근에는 저의 모교인 경기북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알고리즘 대회인 GCC에 출제 및 운영진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GCC는 2018년부터 시작된 나름 유서 깊은 대회이지만 직접 출제한 문제를 사용한 것은 2020년 대회, 백준에서 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큰 플랫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책임감도 컸고 해야 하는 일도 많았지만, 훌륭한 실력의 출제진과 검수진 덕에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 뒤인 1월 2일에 Open Contest가 개최됩니다. 그때까지 이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ㅎㅎ GCC에 관한 얘기들은 Open Contest가 끝나고 별도의 포스트로 풀도록 하겠습니다.
Codeforces
PS에 복귀한 만큼, 코포도 많이 쳤습니다. 6개월간 본캐로 친 Rated 라운드만 34개니 버츄얼로 친 라운드, 부캐로 참가한 Div.3 등을 합치면 엄청나게 많아질 것 같네요. 처음 복귀했을 때의 레이팅이 1908점으로 퍼플 끝자락을 간신히 잡고 있었는데, 6개월 가량을 그 주변에서 엄청나게 헤멨습니다. 갓 복귀했을 때에는 감이 좋아 바로 2000점 근처까지 올라갔지만, 그 이후 블루와 퍼플을 엄청나게 왕복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PPC 즈음에는 스스로 실력이 꽤 괜찮아졌다 생각했고, 실제로 오렌지 퍼포먼스도 여러번 찍었지만 잊을 만 하면 4자리수 등수와 3자리의 하락 레이팅을 가지고 블루로 다이빙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도, 종강 후에 종강한 대학생 버프를 받고 2연속으로 레이팅 상승을 겪었고, Goodbye 2021에서 연말 선물을 제대로 받으며 그리 염원하던 오렌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퍼플 찍은게 2년 반 전인데, 색 하나 올리는데 정말 오래도 걸렸네요.. 아직 오렌지를 걱정 없이 유지할 실력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새해 목표
연말 결산의 꽃은 역시 새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도중 Goodbye, BOJ 2021을 치고 왔는데, D까지 빨리 풀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순위를 보며 세상은 넓다는 것을 다시 체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워보는 새해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드포스 찐렌지 (2300) 찍기
- ICPC, SCPC 수상하기
- 학점 4.0 이상 받기
- 외부 대회 검수해보기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포스텍에도 PS에 관심있는 학생이 늘어나거나 입학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PS만을 생각하고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나름 "설포카"로 묶이는 학교인데 PS판에서의 위상이 너무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슬픈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하는 사람들이 더 잘하면 되는 일이지만, 소수만으로 학교의 위상을 바꾸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ㅜㅜ
비록 오늘 활성화된 블로그지만 이 글 보는 모두 2022년에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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